병아리들의 탄생

2019. 7. 24. 16:48구르미 머무는 언덕













병아리들의 탄생/오공


인구 절벽이라는

낳으라는 손자도 없는 울 집인데

어이할거나?


인구 절벽 당사자인 내가

뭐 할 말이 있을 수 있겠소 만은

어찌 되었건 울 집 경사 났다네.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 

병아리 7마리가

삐약 삐악 알 깨며  열흘전 태어났는데


암탉 두마리가 동시에 품어 태어난 병아리들

부모가 누군지 알수가 없을 터

공동 육아를 할까? 별난 육아법이다.


재미라곤 한 푼어치도 없는 울 집에

쪼루루 몰려다니는 아이들 보는 재미로

말수가 늘고 웃음보가 터진다.


쥐면 터질세라 불면 날아갈세라

구구구 외치며 모이를 주면 

엄마 뒤에서 엄두도 못 내던 아이들


엄마가 나서면

 엄마흉내 뒷발질로 모이를 먹는다.

흐뭇하게 쳐다보는 어미들


모든 걸 양보하는 어미들

모이를 물어 새끼옆에 떨어트려 준다.

이런 모정은 누가 알려줬을까?


목이 마르면 

하늘 처다보며 물 넘기는 모습

하는 짓거리 너무 예쁘다.

기가 찬다.


사랑스런 아이들아

무더운 여름철에 말 잘듯고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만 다오






두마리 어미가 

새끼들을 돌보는데

자기가 품어 낳은 새끼 구별할까?







접씨꽃들도 한껏 미모를 자랑했지만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아듀를 고한다.







어린아이들도 좋아하는 병아리

먹이를 찾지만 왠지 불안한 모습이다.







설악초.

이제 겨우 연록색 잎에 하얀색칠을 하는 중인데

며칠 후면 하얀꽃이 핀 것처럼 멋진 시원함을 선사할 것이다.







아마도 자기 새끼를 구분하는것  같다.

자세히 살펴보면

구박하는 새끼들이 있는데







백합이 향기를 퐁퐁 품어낸다.

페부 깊숙하게 향기를 불어 넣어 주면서...







자기 새끼들이 아니기에

구석으로 몰고가  머리로, 부리로 쪼며 애를 먹인다.







강아지 풀


가을이 온다

저 멀리에서 가을이 깃발을 펄럭이며 달려온다.







물을 마시려면  목을 하늘로 쳐들고 넘긴다.

물 먹는 짓 너무 에쁘다.








범부채

오늘 처음으로 핀 한송이

내가 좋아하는 꽃이기도 하다.







3 달만 지나면 이 아이들 알을 낳고 

대를 잇는 새끼를 품을 것이다.







닭의 장풀

닭들이 알에서 깨어나 돌아 다니자

이 아이도 질세라 오늘 처음 꽃을 피운듯 하다.








목을 오랫동안 쳐들고 있으면 목이 아프단다.

이 아이들 하는짓 보면 근심걱정도 사라진다.







다알리아가

햇살에 몸을 맞기며 오수를 즐긴다.

가을이 오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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