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이 필 때면
2019. 5. 27. 12:47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작약이 필 때면 /오공
모란이 그 화려함을 뒤로하며
꽃잎을 뚝뚝 내려놓을 때
아카시 꽃이 달달한 향기로
곤충들을 부르고
벌 나비소리에
님 맞는 양귀비의 춤사위가
호들갑을 떨때
초봄부터 맨몸으로 쑥쑥 자라나
뜨락의 명당에서 그리운 님
기다리는 작약
밤새도록 분칠하더니
황진이 화담에게 치마폭 열듯
풍만한 꽃잎을 연다.
예쁘면 뭣하나?
미인박명이라 하지않던가?
며칠못가 떨구는 꽃잎인 것을
그렇지만
모란이 예쁠까?
작약이 더 예쁠까?
쌍둥이 자매처럼 모두 절색인데
억울타 모란이 지고난 후
꽃피는 작약인 것을
어이해
여왕들의 미모를
비교할 수 있으리오.
위 작은 세장의 사진은 모란꽃이며
금년 5월9일 어느 음식점에서 담았는데
모란이 진 후 작약이 꽃을 피운다.
모란은 나무에서 꽃을 피우고
작약은 초본임으로 해마다 새롭게
자라나서 꽃을 피우므로
목본(나무)과 초본(풀)으로 두 꽃을 구분할 수 있고
왼쪽잎은 모란이고
오른쪽 잎은 작약이다.
위 사진처럼
잎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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