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22. 09:43ㆍ일상
경남 고성 학동마을 옛돌담길/오공
마을로 들어서니
나른한 봄기운에 낮잠을 즐기시는
어르신
기와지붕위로 하얀얼굴 목련이
부끄러운 얼굴로
봄을 유혹하고
낙화유수라더니
붉은 꽃잎을 우수수 내려놓는
동백꽃
손에 잡힐듯 푸른바다가
아련한데
학이 알을 품었다는 좌청룡 우백호 명당터
학동마을이
수태산 납짝돌로
시루떡처럼 켜켜히 쌓아올린 정성으로
정취가 물씬 풍긴
돌담길이 되었네
옛스러움을 간직한
학동 옛 돌담길 그곳에
두리번 나그네들이 찾아들지만
느티나무 아래
할머니들 겨우내 캔 취나물 보따리들
주인찾아 하염없는 기다린다.
돌담이 익어가듯
주름살만 늘어가는 할머니들의
세월의 흔적들과
한가롭기 그지없는
학동 옛돌담길
봄이 그려내는 미완성 풍경화는
최 씨 집성촌 옛 돌담길
그윽한 멋로움으로
덧칠해 간다.
투박하지만
옛 돌담길이 잘 보존되어 있고
차량이 멈춘곳
기와지붕위로 부끄러운듯
하얀 미소를 짓는
옛모습을 지닌
기와집과 돌담
그 길을 한가롭게 걷는 나그네가
봄을 즐긴다.
누구의 손길인가?
정성이 넘쳐나듯 켜켜히 쌓아
돌의 미학을 완성하고
그곳에
암을 유발한다고 철거된걸로 알던
스레트 지붕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겨울풍경이 남아있는 이곳에
푸른 소나무가 있기에 ..
전통한옥 숙박가옥
최영덕씨 고가
그나마 동백꽃이 피어
이 옛돌담길의 삭막함을 감싸고
겨우내 지은 취나물 농사
좋은값으로 팔고 싶은데
손님들이 오질 않는다.
돌담길을 둘러보는 일행들
왼쪽은 내짝 오른족은 손 아래동서 부부
위치 경남고성군 하일면 학동돌담길 11-5
문화재 지정 등록문화재 제258호(2006.06.19 지정)
고성의 학동마을은 서기 1670년경 전주최씨 선조의 꿈 속에 학(鶴)이 마을에 내려와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자, 날이 밝아 그 곳을 찾아가 보니 과연 산수가 수려하고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므로, 명당이라 믿고 입촌, 학동이라 명명하면서 형성된 유서깊은 마을로 전해진다.
현재 마을 뒤에는 수태산 줄기가, 마을 앞에는 좌이산이 솟아 있는 소위 ‘좌청룡우백호’의 지세이며 마을 옆으로는 학림천이 흐르고 있어 전통마을의 배산임수형 입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마을의 가옥은 상당부분 새마을운동 당시 슬레이트 기와로 개량되었으나 문화재자료 제208호 '육영재', '최씨고가' 등 일부 전통가옥이 보존되어 있어 전통마을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학동마을의 담장은 수태산 줄기에서 채취한 납작돌(판석 두께 2~5㎝)과 황토를 결합하여 바른층으로 쌓은 것으로 다른 마을에서는 볼 수 없는 고유한 특징이 있으며 건물의 기단, 후원의 돈대 등에도 담장과 동일한 방식으로 석축을 쌓아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마을 주변 대숲과 잘 어우러져 수백년을 거슬러 고성(古城)으로 끌어들이는 듯한 마을 안길의 긴 돌담길은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으며, 황토빛 돌담길을 따라 걷노라면 아련한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담장 - 토담길이 약 2,300m의 돌담(납작돌), 토석담
* 쌓기형식 - 점판암 계통의 돌과 황토로 바른층 쌓기
* 마을형성 - 17세기 후반 형성, 현 50세대 (108명) 거주
* 문화재 - 고성 학림 최영덕씨 고가 (문화재자료 178호) 등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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