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도 방긋 웃네요
2019. 1. 17. 00:02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거실도 방긋 웃네요/오공
흙에 떨어진
가을 씨앗이
겨울이 코앞인데 새싹이 움튼다.
얼어 죽을세라 거실로
옮겨 주었더니
비실 비실거리던 패랭이들
물과 햇살을
동무삼아 겨우 겨우 자란
패랭이 틈새 속에서
끈끈이 대나물과 봉선화가
외롭게 얼굴을 내민다.
어느 순간
대나무 크듯
쭉쭉 자라주더니
감성이란 한 푼어치도 없는
노부부의 거실에
붉은 듯 분홍빛
햇살 머그믄채
손주들 만큼 예쁘게 다가온다.
컵에 담아둔 고구마가 싹을 틔우며
생명의 고귀함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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