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과 친구들

2018. 11. 2. 22:05구르미 머무는 언덕







사촌동생과 친구들/오공


시월의 마지막 날

 단풍잎이

붉은 눈물로 뚝뚝 떨어지는


 사람을 몰고 다니는

하얀 머리의  

동생이 친구들과 울 집을 방문했다.


 노래로 애간장을 녹이는

재주많은 외톨이 동생이

친구부부와 여친들을 모셔왔는


추위와 된서리로

몰골만 앙상한 뜨락의 구절초가

겨우 얼굴만 내밀고


 분위기를 눈치 챈

새끼들이 졸졸 따라다니는 어미닭이

껄껄웃게 만들고 


마지막 가을을 노래하는 국화도

보랏빛

웃음으로 하트를 날린다. 


맛집을 찾아 돌고 돌아

카메라에 빠지더니

제천의 第一景 의림지를 담을 요령이렸다.


그리곤 홀연히 떠나버린다.

언제 다시 오려나

시월의 마지막 날에








낙엽이 날리는 시월의 마지막 날

 실패작 사진이지만 추색이 넘치고

운치가 있어서...








동생일행이 울집을 찾아왔다.

어!!!짝이 안맞네 그려








두달이 채 안된 새끼들과 어미닭

껌딱지처럼 붙어다닌다.








동생 친구분이

울 집 전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동생

붕어입 표정이 너무 멋져 올려본다.







단풍나무를 찍으면서...

예쁘다고 탄성을 지르면서도

가는 가을을 아쉬워한다.







천년초

잔가시가 많아 조심히 다루어야 할터인데..

설명해 주는 울 마누라







겨우 두가지만 살아남아

내 마음을 애초롭게 하는 국화가

내년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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