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울 동네 뱃재에서 바라본 새해

2019. 1. 2. 07:48아침을 열며






불교에서 1찰나(刹那)는 시간의 최소 단위이며 75분의 1초 즉 0.0013초를 뜻하며

겁(劫)은 4억3천2백만년을 1겁이라 본답니다.



2019년 울 동네 뱃재에서 바라본 새해/오공



시골로 이사 온 후 울 동네 뱃재에서 맞는 새해를 밝히는 태양들은 다양했으나

올해엔 구름이 앞을 가려 먼동이 트는 산 위로 겨우 한줄기 빛이

내 마음속  먹구름처럼  다가오는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찾아오는 새벽 아침이 셀 수도 없는 수천 수만겁(劫)인데

새해라고 붉게 이글대는 태양만이 떠 오르라는 법이 있을까?

큰 의미를 부여할 이유가 뭐람.


 일출 명당에서 기를 받고자 야무진 꿈을 안고  떠나며 야단법석들이지만

게으른 나, 멀리는 못 떠나고 울 동네 뱃재고개에서

불 피우며 추위를 녹이는 젊은이들이 권하는

따듯한 커피 한잔으로 주문을 외웁니다.


자식들 건강하게 해 주십사.

무탈하게 사회생활 하게 해 주십사.

그리고 우리 부부 건강을 유지하게 해 주십사.

유치하지만요.


좀 더 부연 하자고통 없이 죽을 수 있는 권리를 모든이에게 달라는 거지요.

잠자듯 흙으로 돌아가도록 말입니다.

이런 행복한 꿈은 너무 야무진가요?


떠오르는 태양을 보지 못해 올릴까 말까 만지락 거리다가 한해를 그냥 보내기가

민망스러워 게으름에 첫해 첫날을 놓지고 맙니다.

하루가 모자란 일년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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