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9. 20:50ㆍ아침을 열며
학명 : Chaenomeles sinensis
꽃말 : 유혹
모과꽃 /오공
10년 전 어린 모과나무를 심었는데
어느덧 훌쩍 커버린 키가 5m는 넘을듯 싶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도..
그냥 관상수처럼 돌봄 없이 커서 그런지
일 년에 네 다섯 개의 모과를 매달고도
염치없이 예뻐해 달란다.
작년부터 제법 많은 꽃을 피워 은은한
아름다움을 살짝꿍 자랑하지만
가지에 달리는 모과의 숫자에 기가차구먼
생선은 꼴뚜기가,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지만
애간장 녹이며 풍기는 향기로움
대갓집 마님도 유혹할듯 싶다.
꽃은 활짝 꽃잎을 여는게 아니라
연꽃피듯 종기그릇 닮은 햇살 머그믄
모습으로 절세미인처럼 넘 예쁘게 핀다.
못생긴 모과지만 언제부턴가 냄새제거에
천연향기 뿜어주는 기쁨조로, 기똥찬
차로 융승한 대접을 받는구나.
올핸 5m로 자라 많은 꽃을 피웠으니
많은 모과를 선물해 주지 않겠니?
기대해 보마.
모과는 향으로만 우리와 가까운 것은 아니다.
사포닌, 비타민 C, 사과산, 구연산 등이 풍부하여 약재로도 쓰이며, 모과차나 모과주로도 애용된다.
《동의보감》에는 “갑자기 토하고 설사를 하면서 배가 아픈 위장병에 좋으며,
소화를 잘 시키고 설사 뒤에 오는 갈증을 멎게 한다.
또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에 힘이 빠지는 것을 낫게 한다”라고 했다.
민간에서는 모과를 차로 끓여서 감기기운이 있고 기침이 날 때,
기관지염, 체하거나 설사가 날 때 보조 치료제로 쓴다.
모과차는 잘 익은 모과를 얇게 썰어 꿀에 재어두었다가 두세 쪽씩 꺼내어 끓는 물에 타서 마신다.
중국 사람들이 말하길, 살구는 한 가지 이익이 있고, 배는 두 가지 이익이 있지만,
모과는 100가지 이익이 있다고 했다.
<박상진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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