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나무가 시집갑니다

2018. 10. 18. 07:50구르미 머무는 언덕










옻나무가 시집갑니다/오공


 가을이 깊게 내려앉고

옻나무잎이 노랗게 물들즈음

약재가 시집을 간다.


8년동안 거름도 없이 밭에서 자란 옻나무와

3년된 오른팔 헛개나무

왼팔 오갈피나무도


심을땐 비싼가격에 산다며

침 튀겨가며 옻나무 묘목을 팔던 친구들

콧베기도 보기 어려울때


뚜쟁이가 나타나

약재나무 빨리 시집보내자며

흥정을 하잔다.


높은 키 옻나무,헛개나무에 가려

 전망 제로 울 집

심통난 울 마누라 등살에


헐값에 필려가는

내 사랑하는 약재들아

잘 가래이....







500여평에 심은 옻나무와 헛개나무 그리고 오갈피가

싼값에 팔려간다.









이 땅 전 주인이 헛개나무와 오갈피나무를 심고

나는 옻나무 묘목상에게 속아 옻나무를 심었는데





 




농사짓기 싫은 내겐 탁월한

선택이었다.








베어낸 나무뿌리에서 새싹이 나오는 봄 날

오갈피 순이 오동통 살쪄 올라오면 쌉싸름한 그 맛에

친구 부인이 싹슬이 해 간다.









밭에는 이렇게 예쁜 꽃들도 많이도 피어나고

잘린 헛개나무도 옻나무도 뿌리에서 새싹이 올라와

몇년후면 사진속 만큼 자랄것이다.








나무를 사고 자르는 남자의

여친이라며 커피를..


 









넉살좋은 이 남자

옆집사는 형에게 점심부탁해

한그릇 뚝딱...







잘 가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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