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마술사일까?
2017. 4. 21. 18:11ㆍ시 같은 글
봄은 마술사일까?/오공
봄은 마술사일까?
자고나면 무릇 꽃들이
정렬적인 미소를 보내니 말이다.
봄은 화가일까?
붓가는대로
사랑이 넘치는 꽃웃음을 그려내니 말이다.
봄은 땅속으로 카톡을 보낼까?
알림도 없었을텐데
순리대로 새싹을 밀어 올리니 말이다.
봄은 물감을 제조하는 공장일까?
열정적인 진홍색도
하얗게 노랗게 파랗게 피우니 말이다.
봄은 의사일까?
죽은 심장에 소생술을 불어넣듯
언땅에서 새삭을 키워내니 말이다.
봄은 향기를 만드는 기술자일까?
벌과 나비들을 유혹해
오금이 저리도록 하니 말이다.
무슨 버섯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