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산책길에서
2017. 4. 19. 16:21ㆍ아침을 열며
봄날 산책길에서/오공
황사와 미세먼지도 씻어버린 비
쪽빛하늘에
하얀 구름이 두둥실 봄풍경을 더해주는데
어제 내린 비로 계곡을 누비는
물소리가 봄의 왈츠처럼 경쾌하게
청량감을 더해준다.
봄이 무르 익어간다.
새싹이 돋아나는가 하면 덩달아 야생화들도
꽃잎을 활짝 열어 제치며
희희 낙낙이다.
새들도 짝을 찾는지
노랫소리에
사랑가락이 구성지게 산울림으로 퍼지고
먼 산속엔 산 벚꽃들이 뭉게뭉게
연초록과 어우러지며
봄이 화사하게 익어간다.
산책길에서 만나는 봄풍경
청정하고 싱그러운 산내음이 내 마음속에
스며들며 건강을 저축해 나간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흘러간다.
봄에 취한 내 맘을 알까?
철죽의 새싹
구슬봉이
양지꽃도
사랑스럽게 보이는 날
아지랑이가 동무 한잔다.
끝검은 말매미충
<율리아님 블로그에서 알아낸 이름>
무슨 새일까?
조팝나무에서 뻥튀기 소리가 요란스럽게
산울림으로 퍼져 나간다.
산수유가
새싹을 바라보며
갈길을 예감하고
도
쇠뜨기도
다음세대에게 자리를 물려준다.
더덕순으로 보여지는데
새순의 향이 입안에 머문다.
산괴불 주머니
하얀 민들레
토종 민들레라는데
이 귀한 놈이 날 반긴다.
할미꽃
이곳 저곳에서 나 여기 있소 라고
존재감을 과시한다.
무슨꽃일까?
군락을 이루며 피어있다.
현호색이라고 하던가?
아름다운 색감에 넋이 빠지고
이끼도 덩달아
봄이 왔다고 만세를 부른다.
<물가 이끼>
두릅이 먹음직스럽게 익어간다.
친구들이 온다는데
형제들이 온다는데
수량은 한정되고
먹성좋은 입들은 많기만 한데
두릅들아
많이 많이 맘것 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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