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26. 08:31ㆍ아침을 열며
산책길에서 만나는 봄꽃들/오공
봄은 나하고 숨바꼭질 하잔다.
어제 보이지 않던 꽃들이
오늘 산책길에서 방긋거리니 말이다.
봄은 유년기를 지나 사춘기에 접어들었나 보다.
불면 날아갈 것 같던 새싹들이
색감을 달리하며 미친 듯이 커간다.
뒤돌아보면 어느새 내 옆에 조그마하게
아주 조그맣게 핀 꽃들이 바람에 쓰러질 것 같은데
아니, 하늘하늘 봄을 즐기고 있으니
봄은 내일하루를 어떻게 그려낼지 궁금증이
더 해 가는데
세월이란 놈이 기다려 주질 않는다.
가슴을 콩콩거리게 할 꽃들이 눈앞에서 아른거리며
안타깝지만
봄은 빠르게 찬란한 옷을 벗어간다.
무슨 꽃일까?
꽃마리일까?
눈곱만큼 적은 꽃인데
은은하게 눈길을 끌며
그 옆에서 이 꽃들이 정말 바람에 엄청 흔들린다.
군락을 이루며 이곳저곳에 피어 있는 아주 작은 잡풀인데
그래도 이름은 있어야 될 것 같은데...
꽃 공부를 해야겠다.
※봄맞이꽃
블로그 하지 않을 땐 관심도 없던 들꽃들인데
오늘따라 이 작은 꽃들이 눈에 밟히니 말이다.
곤충도 이리 저리 관심을 보이는데
음~~이름이 뭘꼬?
※싸리냉이
곤충의 이름은 상아잎 벌레라고 한다.
우리 집 뜨락에도 있는 꽃
홀아비꽃대가 홀아비처럼
외로워 보인다.
구슬붕이
우리 집에서도 피는 꽃인데
산책길에서도 만나니 반갑네...
하얀 민들레 엄청 귀한 꽃인데
관심을 갖고 보니 울 동네에
노란 민들레 속에서도 많이 보여
다행스럽고 많이 번져주었으면 좋겠다.
어제 못 보던 꽃이었는데
필 듯 말 듯 윙크하며 내게
추파를 던진다.
개별꽃이라던가?
블로그에서 많이 만나는 이 꽃이
내 눈에 발견되다니?
눈을 크게 뜨면 보인다.
관심을 갖고 보면 보인다.
오늘 나에겐 생소한 꽃으로 보이지만
봄이 되면 늘 만나던 아이들인데
관심이 중요하다.
※쥐오즘풀
누군들 처음부터 꽃 이름을 알았을까?
궁금증에
인터넷이나 주변에 책자에서 알아내려고
무던히 애쓰셨을 거다.
※뱀딸기꽃이라고 함
줄딸기 꽃이라던가?
산책길에 깔린게 산딸기인데
벌써부터 침이 넘어간다.
매화말발도리도 사방팔방에서
웃음꽃으로 봐 달란다.
관심없을땐 별것 아니었는데
이토록 예쁜 것을..
각시붓꽃
울집 뜨락에도 많이도 피어 있는데
산책길에서도 심심치 않게 나를 반긴다.
봄은 이렇게 영그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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