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머무는 언덕의 고드름

2017. 1. 23. 09:32나의 글





구르미 머무는 언덕의 고드름/오공

            

      

            고드름

                       유지영 요

                           윤극영 곡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고드르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 놓아요.


각시님 각시님 안녕 하세요

낮에는 햇님이 문안 오시고

밤에는 달림이 놀러 오시네.


고드름 고드름 녹지 말아요.

각시님 방안에 바람들면

손시려 발시려 감기 드실라.



동요로 불리는 고드름이  우리 집 처마에 매달려 추위에 벌벌 떨면서도 서로 서로

키 재기에 여념이 없으며 울퉁불퉁 근육을 늘리며 수정처럼 해맑게 반짝거린다.



놀이문화가 별로 없을 옛날 어렸을 적 시절엔 동네 친구들 모두가 모여 처마에

매달린 드름을 따서 칼싸움도 하고 오도독 깨물어 먹으면 입안이 얼던 시절도

있었고


눈 오는 날이면 눈을 뭉쳐 굴려서 눈사람을 만들고 숯으로 코와 입 그리고 눈을

그려 넣고 솔잎 따서 눈썹을 만들고 수염을 만들어 솜씨자랑을 했으며 눈싸움으로

우정을 나누던 어린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의 어린아이들에겐 이런 놀이문화 보다는 학교에 학원에 다니며 경쟁만

배움으  어린 시절의 정겨움은 없을 것 같고 메마른 인정만이 그들 맘속에

숨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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