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2016. 7. 29. 22:25ㆍ아름다운꽃
백합/오공
올해 피는 백합은 이상기후 때문일까? 색갈에 따라 피는 시기도 다르게 개화하는
바람에 군락의 아름다움을 볼 수가 없었으며 줄기찬 장맛비 때문인지
향기도 멀리 달아나 버렸다.
노란백합이 열흘넘게 일찍 피어나고 분홍백합이 뒤를 이어 피어나더니 흰백합도
날 보란듯 하얀 소복차림으로 활짝피어난 미모와 향기어린 자태로 자색 백합을
마중하니 그 시차기 이십일 이상인 것 같다.
뜨락을 꽉 채우던 그 곱고 매꼼한 향기는 어디로 갔는지 여러색갈로 군락을 이루는
백합들이 어울림의 미학을 내버리고 시간의 질서도 잃어버리고 아름다움도
훌훌 내던지며 쓸쓸히 색갈별로 멋대로 꽃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