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25. 16:44ㆍ아침을 열며
온난화로 겨울비가 내린다/오공
첫눈일가 비일까?
눈비가 섞어 내리지만 눈발은 이내 빗물이 되어 내리고 11월의 긴 장마로 인해
아름다운 산야를 보고나 느낄수 없지만 앙상한 나무가지에서 겨울을 엿볼수 있다.
엘리뇨 현상이라 하던가?
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는다고 한다. 내가사는 고장도 예외는 아닌것이
복숭아 나무에선 꽃이 피고 개나리와 민들레와 다른꽃들도 봄인줄 알고 얼굴을 쏘옥
내민다.
여름과 가을내내 하늘을 보며 비오기를 기다렸지만 가을장마란 놈이 겨우 이슬비로
대지를 적시고 11월 내내 이상기온에 하루가 멀다하고 찔끔찔끔 안개비가 되어
농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곶감을 만드는 고장에선 이상기온으로 곶감이 마르기 전에 꼭지가 떨어지고 곰팡이가
피어 일년농사를 포기하고 페기처분 한다는 슬픈 소식에 마음이 아파온다.
왜냐하면 우리집도 곶감에서 곰팡이가 피어 페기했으니 통한의 마음을 알수있다.
비가 그치면 이번 주중에 추위가 찾아 온다고 한다. 천재지변을 알수가 없겠으나 눈이
올때면 추억을 담은 눈송이로 펑펑 내리던지 옷깃을 여미도록 겨울답게 추우면 얼마나
좋을까 맘속으로 기도 해 본다.
우리집에서 바라다 본 앞산..
안개가 너울너울 춤추며 산속을 수 놓으며 신비함을 연출하지만
더 많은비가 내려 가믐을 해소해 주면 좋으련만 실비만 오락가락한다.
겨울속에서도 개망초가 화사하게 웃는다.
이만때면 벌써 꽃잎이 졌을텐데 ...
민들레도 홀씨를 날려보내고 다시 봄이 온줄 착각하여 꽃을 피워낸다.
부루커리도 먹음직스럽게 자라난다.
모두가 봄인줄 알고 회춘하지만..ㅎㅎㅎ
무가 웃자라 꽃을 피운다.
계절다운 날씨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식물들도 정신을 못차리고 허둥댄다.
들꽃들도 자신들이 건재함을 알리듯 바람결에
인사를 나눈다.
동네에 새로 귀촌한분 집이다.
여러형태로 집을 꾸미는것이 취미인가 보다.
길가에 감나무엔 감이 탐스럽게 열렸고 그 옆엔
곶감을 깎아 매달아 놓았는데 ...
그 곶감에 곰팡이가 피어 울상인듯한데
주인대신 사나운개가 나그네에게 화풀이하듯
사납게 짖어댄다.
울동네 집뜰에 봄인줄 착각한 복숭아나무에 꽃을 피웠다.
날씨가 미치긴 미쳤나 보다.ㅎㅎㅎ
이상기온에 가믐에 시달리는 겨울이 안스러운데 무엇이 그리 급할까?
빗물을 머금은 복숭아꽃..
내년봄엔 어쩔려고 속마음을 들어 내는가?
주변은 삭막한데
복숭아 그대는
그림 그리듯 꽃을 피워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울집 뜰에도 메리골드가 조그만 얼굴로
외롭게 한송이를 피워내고
개나리도 어쩔줄 모르며 노란꽃송이를 드러낸다.
비록 한송이지만 옆줄기에서도 꽃봉우리를 내밀며 봄인줄 착각하나보다.
이름모를 버섯도 빗물에 얼굴을 내민다.
모든 생물들이 겨울잠을 자야 하는데 이상기후로
비틀 거린다.
모든 꽃나무들이 겨울잠에 들어갔는데
떨어진 씨앗들은 봄인줄 착각에 빠져 새싹을 피워낸다.
양귀비도 봄인줄 알고 씨앗을 터트리고 자라나지만
추위에 얼어 죽을텐데 내년봄엔 양귀비꽃 보기가 어려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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