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4. 16:20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구르미 머무는 언덕"을 찾아온 신랑신부와 가족들 /오공
8월28일 결혼한 황재영군이 부모님을 모시고 "구르미 머무는 언덕"을 찾아와
우리부부를 놀라게 한다.
카나다로 신접살림을 위해 떠날 바쁜사람들이 두메산골을 찾아오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우리 아들내외가 찾아온것 보다 더 반갑기 그지없다.
재영군 아버지인 내친구는 누가 무엇이라 해도 의리의 사나이로 통한다.
돈이 없어 죽어가는 친구를 일부러 찾아 자기 사비를 털어 살려내는 일이
한두번 아니고 친구사회에서는 의인으로 불리며 중심적 역활을 한다.
아직도 이 시대에 이런분들이 몇이나 되려나 주변을 살펴도 그리 흔치 않을것이고
이런것을 보고 배우며 잘 자라 준 자식들이라 보면 볼수록 마음이 흐뭇하다.
육이오 전쟁전엔 만석지기 집안으로 모든땅이 북한쪽의 철원에 남아있어 지금은
평범한 가장으로 살고 있지만 자식들의 교육열이 대단하여 두아들 모두를 미국으로
유학시키는 억척같은 사나이이기도 하다.
재영군 할아버지는 세브란스 의전을 졸업하신 인테리 의사셨고 개업한 곳에서는
장사속이 아닌 진정한 의술로 두번 와도 될 환자들도 한번만 오도록 꼼꼼한
진료하셨다고 칭찬이 자자했으며
이런 집안의 일가족이 "구르미 머무는 언덕"을 찾아주셨기에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신랑신부의 건강과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대 해 보며
나 또한 20년간 친구의 도움을 받으며 지금 여기까지 왔음을 고맙게 생각하고
유일한 내 친구이며 죽음도 알릴 수 있는 마지막 친구이기도 하다.
고마운 내 친구 집안에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8월28일 결혼한 원앙같은 신랑신부의 모습.
오손도손 모여 양가의 우정을 다져본다.
신부의 먹는 모습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없다.
아마릴리스가 쌍나발을 불며
신랑 신부를 맞이하고 있으며
야래향(夜來香)과 맨드라미도
이들 가족들에게 미소로 맞이한다.
대접 할것이 별로 없어 과일 몇조각으로 생색을 내보는데....
40여년간 지내며 생긴 옛이야기로 웃음꽃이 피어나고
앞으로도 우리들 우정의 이야기가 눈덩이처럼 쌓여만 갈것이다.
신랑신부의 모습....
이들의 앞날에 영광이 있으라~~~
잔디밭에서 모기가 기승을 부려도 초롱초롱한
눈으로 내 이야기를 경청 해 준다.
오늘은 꼭 자기들이 점심과 저녁을 대접해야 한단다.
우리집에 온 손님은 우리집 몫이라고 해도 막무나기다.
대접해야하는 자와 대접받는 자가 뒤바뀐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까?
보라!! 신부의 함박웃음꽃이 얼마나 보기 좋은가?
오늘 황가네 집안사람들은 황금같은 시간과 점심과 저녁 그리고 한아름이 넘는
등심과 음식값을 물쓰듯 지불한 불행?한 날이라 멋적었지만 성의를 받기로 했으며
우리부부는 언제나 마음속으로 그들집안에 영광이 있기를 소원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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