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씨꽃(의숭화)여인
2015. 8. 9. 13:27ㆍ나의 글
접씨꽃 여인/오공
복잡한 고속도로 출근길 차속에서 매일 만나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같은 시간대의 출근길인데 자색 접씨꽃처럼 보름달 닮은 그 여인과
서로 마주칠때마다 가벼운 눈인사로 헤어지곤 했지요.
우연히 그 여인을 어느 사무실에서 영화속 장면처럼 만났습니다
너무 반가웠고 그 얼굴에서 하얀접씨꽃 한송이의 미소를 보았습니다.
보름달처럼 떠 오르는 한송이 접씨꽃이었습니다.
인연이란 무엇일까요.
새벽을 열며 오르는 산책길에서 그 여인을 수시로 만나게 되었는데
정말 환하게 웃는 그 여인은 한송이 붉은 접씨꽃이었습니다.
비오는 어느날 우산도 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 여인을 마주치게 됩니다.
우산속으로 그 여인을 모셨습니다.
흠뻑 젖은 얼굴로 바라보는 그 여인의 눈빛은 분명 눈물맺힌 접씨꽃이었습니다.
접씨꽃잎이 떨어지는 어느 그믐날부터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없었습니다.
이유도 모른체...
접씨꽃 피고 질 무렵이면 그 여인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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