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5. 20:20ㆍ아침을 열며
응급실에선 별 증상이 없다지만 /오공
집사람이 지난밤(1.24) 감기 기운이 있다며 저녁 식사를 거른다.
유방암 치료가 끝난후 6개월째 되는 3월이면 유방암의 전이 여부로
여러 검사를 하게 되고 이상이 없으면 6개월마다 재 검사를 하게 되는데...
건강을 되찾은 후 금년부터 제천노인회와 보건소 강사로 마을 경로당을
찾아 다니며 노인요가를 가르치며 자기 운동도 될것이라고 굳게
믿었는데..본인에겐 이런 일들이 아직은 무리인것 같고
스스로 많이 힘이 들었나 보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부터 위장이 뒤틀리고 울렁증을 동반한 구토와 설사등으로
호홉도 거의 멈추고 혈압도 잡히지 않는 극한상황이 한시간 넘게 지속된다.
죽은자의 얼굴처럼 핏기를 잃은 얼굴에 나오지 않는 구토로
진저리를 내며 고통에 숨이 막히는듯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등을 두드리고 비오듯 흘리는 땀을 닦는 것 밖에
할수 없는 사이 혹시 잘못 될까봐 라는 방정맞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더 이상 지체 할 수 없어 축쳐진 아내의 몸을 겨우 지탱하여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119를 부르려고 했으나 내가 원하는 병원으로 직행 할 것 같지 않고 늘 다니던
응급실 생각에 내차로 원주의 세브란스 병원으로 달려가 여러 검사를
한 결과 별다른 증상이 없으니 퇴원 하란다.
허탈이 밀려 온다.
오전 내내 엄청난 고통을 참고 견뎌준 아내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4개월전 끝낸 항암치료가 잘 되었다고 하나 본인 마음속엔
환자의 그림자가 존재하나 보다.
하찮게 보이는 일들도 본인에게는 모두가 스트래스로 다가 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하루였고 이런 스트래스가 쌓여 마음의 병이 되고 원인을
알수 없는 아픔이 될것이라고 느낀 긴 하루였고
오늘처럼 잘 이겨내며 지금까지 살아온
그대로 예쁘게 나이들어 가면 좋겠다.
'아침을 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년 단골집 우작설렁탕 /오공 (0) | 2015.03.07 |
---|---|
명절 다음날 동서들과의 동행 (0) | 2015.02.22 |
[스크랩] 내마음의 봄 /오공 (조각내기응용) (0) | 2015.01.23 |
눈온날 아침 (0) | 2015.01.20 |
거실에서 행복을 터트리는 아마릴리스 (0) | 2015.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