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오공
2014. 7. 15. 19:52ㆍ시 같은 글
장마/오공
장맛비에 지쳤어요.
힘들어 하는 꽃들이
화장끼 없이 속삭여요.
밭에 심은 배추가 말해요.
축 쳐진 배춧잎이
버티기도 힘들다고요.
벌과 나비들이 울면서 말해요.
우산도 없이
더 멀리 꿀물 찾다가
객사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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