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을 그리워 하며/오공

2014. 4. 17. 11:06아침을 열며

 

새싹을 그리워 하며/오공

 

오지않을 사람을 그리워하듯

새싹 올라 오는 새벽 속삭임

노루귀 잎새처럼 땅속에 귀 기울어 본다.

 

이제나 저제나 오지 않을 애인을 기다리듯

긴 기다림 속에서도 먼산을 바라보는 동안

흔적을 남기는 것을 알면서도 그리워서일까?

 

행여 겨울을 보내기가 추워서일까?

세월이 약이라는데 긴 기다림이 그리워서일까? 

꽃비가 내리는 동안 새싹이 붓끝으로 봄을 그리려나

얼굴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