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15도에 생긴일

2026. 2. 21. 21:53나의 글

 

 

 

임춘이 지났건만 강추위가 물러날 줄 모르는데

땅속에서 웅크렸던 생물들이

벌통에 갇혀 살던 꿀벌들이

나뭇가지 붙들고 겨울잠을 자던 네발나비도

이틀간 찾아온 영상날씨를 어떻게 알았을까?

 

참나무를 자르면 생산된 톱밥에

수백아니 수천 마리의 벌들이 날개소리 우렁차게 

꿀을 찾는 모습들..

 

온통 눈을 씻고 보아도

꽃들이 없으니 톱밥의 달착지근한 맛에서 꿀을

탐닉하는 걸 보면 안스럽고 신비스럽다.

 

누가 꿀 갖고 오라고 시켰을까?

모든 벌들이 비실거리면서도 더 많은 꿀을 찾기 위한

모습을 보면 정말 눈물겹다.

 

그 와중에 네발나비 한 마리가 

집 주변을 돌면서 나그네와 숨바꼭질이 시작되지만

모델이 될 생각이 없으니 딱 한 장만 남기고 자취를 감춘다.

 

먼 산을 바라보면 나무들 속에서 보일 듯 푸르스름이 

새어 나오고 나무 틈새로 불어오는 바람이 추위를 몰아냈는지

영상 15도를 웃도는 봄 날씨를 연출한다.

 

뜨락에선 어느새 새삭들이 이곳저곳에서 뽀송한 얼굴을

내밀며 봄이 왔음을 선언한다.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2026.2.21.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