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오는 날이면 /오공
2013. 11. 30. 15:12ㆍ아침을 열며
첫눈이 오는 날이면 /오공
첫눈이 오는 날 만나자던 그리움이
철없던 그 애절함이
스믈스믈 소리없는 하얀 눈으로 내린다.
밤새 소복히 쌓인 하얀 눈위에
혹여 기다릴까
약속한 그곳에 발자국 남기며 목이 빠져라 기다린다.
홀로 선명히 찍힌 내 발자국 너무 외로워
뒷거름질쳐 내려 오며 두사람 손잡고 올라간듯
팔짱낀 발자국을 남기는 아픔이여.
슬픈듯 아련히 엉키며 눈이 내린다.
그리움이 스민 발자국 위로 하염없이 내린다.
큰 눈망울로 눈물을 주루룩 슬피 우는날
그날 첫눈이 그리도 서럽게 내리는데
슬픔을 듬뿍 담아 고이 보내는 아픔이 밀려온다.
오늘도 애절함을 안고 눈이 내리는 날
오지 않을 슬픔 안고 정처없이 떠돌며
그리움의 옷을 벗어 버린다.
하늘 높은 곳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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