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보다 부자 나와 보세요.
2024. 12. 1. 13:02ㆍ나의 글
나그네 보다 부자 나와 보세요.
겨우내 난방을 책임질 화목 한차가 아침 일찍
들어오고 내려놓는 화목이 뜨락을 가득 매운다.
며칠 후 부터 모든 화목을 톱으로 자르는 나그네
자른 나무 쌓다가 허리를 다치지 않는다면
겨우내 집안을 따듯하게 해 줄 것이다.
5t 트럭
옛날 제무시라 불리는 고물차지만 힘이 센 차라
지금도 산판에서 요긴하게 나무들을 실어 나른다고 하며
한 차 화목 가격은 백삼십만 원
14년째 해마다 철원에서 보내주는 철원쌀 100kg
찹쌀 20kg까지 합치면 120kg
친구의 한결같은 마음 씀씀이에 감사를 드린다.
동네에선 무와 배추 20 포기를 무상으로 보내준다.
집 사람의 제자인데 오 갈 때마다 태워다 주는데
이 정도도 못해주면 사람이 아니라면서..
한 달 전에 깎아 말리는 감
주렁주렁 지금은 반건조상태로 최고의 맛인데
하얗게 변할 때까지 기다리란다.
화목에 쌀에 김치에 곶감까지
이 정도면 올 겨울에도 걱정 없이 보내고
배 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
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으니
나그네 보다 부자 나와 보세요.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2024.11월에 담은 사진
12월 초 하루에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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