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동네 사과가 익어가요.
2024. 10. 10. 12:36ㆍ시 같은 글
울 동네 사과가 익어가고 있어요.
서리가 하얗게 내리고
갈 향기 콧끝을 스치면
시집가는 날
아직은 아니야
연지곤지 분칠에 여념이 없는
햇살
시집가는 날
날 사랑해 주는
님의 입맛춤에
달콤한 향기가 풍미를 더하니
내 살을 파고드는
아픔이여!
신혼 첫날
만인이 사랑하는
귀한 신부지만
칼날로 피부를 벗겨내는 아픔이
전율을 느낄때
달달함에 빠지는 내 님이여!
울 동네 화당1리에서
2024 시월에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