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전하는 풍선덩굴
2024. 10. 5. 07:04ㆍ시 같은 글
사랑을 전하는 풍선덩굴
더위에 비바람에 어쩔 줄 모르던
풍선덩굴
줄타기 명수답게
풍선 속에 아련한 연둣빛 사랑을
가득 채우며
모든 꽃들
눈물을 훔치며 뜨락을 떠나던 날
온 세상 내 것 인양 꿈을 꾸지만
찾아온 세월의 무게에
그만 연둣빛 꿈을 버리고
가을빛 씨앗을 잉태하는데
알알이 씨앗마다
하얀 하트를 그려 넣으니
사랑은 고결하구나.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2024. 시월에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