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한방 생태숲에 세워진 시비(詩碑)

2024. 9. 13. 06:06제천시

 

제천 한방 생태숲에 세워진 시비(詩碑)

 

제천 한방 생태숲 속에 세워진 시비(詩碑)가 눈에 띈다.

여러 시비를 쭉 둘러보니 제천시에서 출생하였거나

제천 문인 협회장을 역임하신 분이 대부분이다.

 

제천시 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한 분들의 시(詩)를 새겨

생태숲의 품위를 높이려 시비를 세운것으로 보이는데

모든 시인들이 다 유명하겠지만

 

그 중 오탁번 시인이 눈에 들어온다.

제천시 백운면에서 태어나 원주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고려대학을 나온 후 

모교에서 교수로 재직한 분으로 2023.2.14. 별세하였는데

그 분이 쓴 고려대학교 라는 시 한 편 올려본다.

 

 

한방생태숲 잔디정원 주변에 시비가 세워져 있다.

 

 

 

박지견 시인

 

황해도 신계 출생으로

제천 문인협회장 역임

 

김오순 시인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

제천 백운성당 오두막에서 거주했음

 

 

 이종훈 시인


충북제천시 한수면 출생

제천 문인협회장 역임.

 

 

최재순 시인

 

충북 단양군 매포읍 출

제천 문인협회장 역임

 

 

오탁번 시인

 

충북 제천시 백운면 출생

고려대학교 교수로 재직

한국시인협회장 역임

2023년 2월 14일 소천함.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에는 문패가 없다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정문에는
커다란 동판 문패가 구릿빛 찬란하게 붙어있어서
누구나 그 대학교의 이름을 쉽게 알 수 있지만
고려대학교 정문에는 문패가 없으니
이 대학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그것 참 이상하다.
이름도 없는 대학의 이름을 모두가 안다는 듯
아무도 이 대학의 이름을 물어본 사람도 없다.
입학원서 들고 처음 찾아오는 고등학생들도
여기가 고려대학교 맞습니까 물어보지 않는다.
매일 교문을 드나드는 수천 명의 학생들도
정문에 문패가 없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얼씨구 절씨구 고려대학생 노릇 잘만 한다.
그것 참 이상하다.
개교한지 일백 년이 다 되는데 대학교 정문에
동판으로 만든 문패가 하나도 없다니?
그런데 정말로 더 이상한 일은
문패가 없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것
늘 싱거운 짓 잘하는 오탁번 교수가 십 년 전에
이 사실을 발견하고 학교 당국에 그 내력을 물었다.
아 그래요? 참 그렇구먼요. 흐흐 정말 그런데요.
싱겁기 짝이 없는 것은 다 마찬가지
모두들 저마다 가슴속에 남모르게
금빛의 문패 하나씩 영원히 간직하고 있다는 듯
구릿빛 문패는 통 생각이 없다는 듯
그것 참 이상하다.
고려대학교
이 무명의 콧대 높은 선비들의 갓끈
아침 점심 저녁때의 우리나라 흰쌀밥처럼
아무 빛깔이 없음면서도 모든 맛을 다 지닌 
고려대학교 우리 대학교 그냥 대학교

오탁번 시집 "겨울강"

 

 

홍석화 시인

 

 

 

 

 김준현 시인

 

강원도 영월 출생

체천 문학회 초대 회장 역임

 

 

정운엽 시인

 

제천시 금성면 출생

제천 문학 회원으로 활동

 

제천시 한방 생태숲에서

2024.9.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