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8. 09:23ㆍ나비와 곤충
조흰 뱀눈나비와 친구들
긴 장마에 습기만큼이나 무거운 마음
용하다는 기상예보를 훑어보지만
미듬직스럽지 못해 우산을 들고 임도에 오른다.
등허리로 흐르는 땀이 폭포수가 되는
길고 긴 언덕길에 심장이 힘들다고 요동을 친다.
보이지 않는 나비보다 건강이 최고다 외치면서..
비 올 듯 말듯한 날에도 나비가 보고픈 마음에
좌우 풀숲에도 나뭇잎에도 나비가 나타날까?
눈 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걷고 또 걷는다.
걷는 내내 잠자리들의 비행이 눈에 거슬린다.
날개짓으로 무더위를 식히며 가을을 부르는데
흰나비처럼 보이는 나비가 숲 속을 파고든다.
조흰뱀눈나비다.
해마다 숫자가 줄어들지만
그럼 그렇지 흐린 날이라고 어디 숨어 지내기만 할까?
숨 죽이며 따라다니지만 1초의 여유도 주지 않는다.
온전한 모습을 보고파 다음날 다시 찾아
조흰뱀눈나비의 행적을 따라 다시 가 보지만 헛탕이다.
야속타 아쉬움만 가득한 산책길이 된다.
조흰뱀눈나비
해마다 숫자가 줄어드는걸 느끼는데
모습이 별로지만 인증으로 올린다.
남방노랑나비
같은 날 다른 임도에서 만난
이젠 이 나비도 귀한 대접을 받아야 할 정도로
울 동네에선 귀한 나비가 되었다.
임도에서 만난 꽈리
산속에 웬 꽈리냐고?
60여 년 전 이곳은 화전민이 살던 곳
곳곳에 오동나무가 심어져 있고
머위대를 산속 곳곳에서 만날 수 있을 정도로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풍년이로세 풍년이야!!
대왕나비가 임도마다 넘쳐날 정도로
많이 나타나는 올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환경이 좋아졌다기보다
해걸이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제천시 임도에서
2024.7.15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