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제비나비가 모델이 되어준 날
2024. 4. 25. 18:43ㆍ나비와 곤충
산제비나비가 모델이 되어준 날
비 내리고 흐린 날이 걷히면서
뜨락으로 무리 지어 날아오는 검은 나비들
몸도 카메라도 덩달아 바빠진다.
긴 꼬리제비나비와 산제비나비의 춤사래
혹시 앉으려나 기대를 해 보지만
염탐하듯 성큼 앉아주질 않는다.
탐색도 없이 바로 큰 꽃 속으로 머리를 집어넣으니
날개만 찍을 수 없으니 마냥 기다릴 수밖에..
나오는 순간 셔터를 누르지만 허탕소리만 요란하다.
뜨락의 주인장이 애처로워 보였을까?
갓 태어난듯한 산제비나비가 홀연히 나타나 철쭉 위에
얌전히 앉아 조는 듯 꿀 먹는 듯 움직임이 없다.
자개빛 영롱한 모습을 자랑이나 하듯
나를 담으시오 라며
얌전히 모델이 되어주니 얼마나 멋쟁이 나비일까?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2024.4.25.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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