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럿거라 암이여! /오공
2013. 10. 25. 18:12ㆍ나의 글
http://cafe.daum.net/bys6030/R78W/37
물럿거라 암이여/오공 벗꽃이 화사하게 피어 오르고 온갖 꽃들이 봄향기를 뿜어내고 기지개를 펴며 아양을 떠는데 얄궂게 집사람은 병원에서 암이라는 판정을 받는다.. 이 순간 우리 부부는 마주 보며 허탈하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머리속이 하얗도록 아무것도 생각 나지 않는다. 병원문을 나서고야 엄청남 심적 고통이 밀려 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상피암및 침윤암 크기로 1기란다. 6번의 항암치료와 18번의 "허셉틴"치료 그리고 33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아아 하는 처방이 내려진다.. 유방암 수술의 최고 권위자를 찾아 수술을 받았고 수술후 친구 친척들이 찾아와 난리 법석 떨며 위로 해 주지만 수술의 고통이 항암을 맞으면서 글자 그대로 새발의 피란걸 알게된다.. 5번의 응급실을 드나 들며 4개월여의 사투 끝에 6번의 항암주사를 끝낸다. 먹지도 못하고 울렁증으로 토해 내기를 밥먹듯 하며 반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안스러운 모습들. 항암을 더 하라면 그냥 죽겠다는 고통의 나날들,, 옆에서 아무것도 해 줄수 없는 남편이기에 가슴에 시퍼런 멍이 들어간다. 3번째의 허셉틴주사 맞을 차레가 이달 말쯤에 잡혀 있다. 항암주사처럼 큰 고통은 덜 하지만 환자에 따라 부작용이 있다고 하나 다행이랄까 집사람은 잘 견디고 있다.. 허셉틴주사란 항암주사로 사멸시키지 못한 암 유전자를 찾아 공격하는표적주사라로 HER-2neu 단백질 과발현 유방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으며 이론적으로 그렇다고 한다.. 어제는 16번째 방사선 치료 날이다. 일주일에 5번 치료를 받는 방사선은 5분 정도로 간단하게 치료가 끝나지만 방사선량은 엄청날 것이기에 동전의 양면처럼 암세포도 죽이고 좋은 세포도 함께 죽이는 가혹한 치료가 아닐까? 앞으로 남은 16번의 허셉틴주사는 1년 가까이 계속될 것이다.. 내년 우리집 화단을 장식할 꽃들이 후드러지게 피어날 즈음,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는 백합이 필무렵 집사람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날 것이다.. |
'나의 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회촌농가맛집 토요 (0) | 2013.10.30 |
---|---|
[스크랩] 정모라는 이름으로(2013년도 정모후기) (0) | 2013.10.29 |
[스크랩] 전통에 도전장을 던진 젊은 한쌍의 용기 (0) | 2013.10.19 |
[스크랩] 나는 지금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는가? (0) | 2013.10.17 |
[스크랩] 가을 산책 (0) | 2013.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