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의 꽃들이 바람났어요.

2023. 3. 23. 20:47구르미 머무는 언덕

 

 

 

모처럼 날씨가 풀리고 봄비가 옷깃을 적시는데

용케도 비 맛에 밤새 영차 영차 꽃을 피운다.

 

어제는 매화가 팝콘을 터트리듯 하나둘 피어나 

달콤한 향기를 뿌리며 봄 인사를 하더니

 

겨우내 비실 거리던 미선나무도 몇 송이 꽃을 매달고

빗물과 입맞춤으로 봄 팡파레를 울리고

 

축 늘어진 채 주변 눈치를 보던 개나리도

노랑웃음으로 너도 나도 꽃잎을 열기 시작한다.

 

나무 숲에 숨어 살던 청누루귀도

나두요 나두요 하며 4송이의 꽃을 피우며

잉태의 기쁨을 누린다.

 

빗물을 매달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나그네 뜨락의 꽃과 나무들..

 

며칠 지나면

 힘찬 함성으로 봄 잔치가 크게 벌어질 것 같다.

 

 

 

 

 

 

 

 

 

 

 

 

 

▲미선나무꽃

몇 년 전 지인으로부터 얻은 두 뿌리의 미선나무지만 

관리부족으로 목숨만 부지하고 있다.

해마다 약간의 꽃을 피우는데 그 향기는 뜨락을 가득 채운다.

올해는 관심을 갖고 잘 키워보고 싶다.

 

 

 

 

 

 

▲노루귀

나그네 집안에 핀 4송이 노루귀

나무 그늘 및에서 자라기 때문에 담기조차 어렵지만

10년간 한 자리에서 더 이상 번식도 없지만 죽지 않고

살아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개나리

봄이면 노란 웃음으로 나그네를 즐겁게 해 주는 개나리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축 늘어져 보기는 좋은데

다른 나무들이 힘들 정도로 그늘을 만들어 피해를 입힌다.

 

 

 

 

 

▲머위꽃

집 주변에 지천으로 자라는 머위

한 가족이 먹을 정도의 양이지만 쓴 맛을 싫어하는 마누라..

 대우를 받지 못하나 놀러 오시는 분들의

눈길을 받는다.

 

 

 

▲겹백매

 

 

 

▲비단단풍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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