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도 폐기된 제천의 쓸쓸한 비행장

2023. 2. 11. 11:31제천시

 

 

 

 

두꺼운 외투를 벗어버리게 만드는

훈풍이 불어오는 제천 모산 비행장이지만

아직 이곳은 봄은 찾아오지 않은 듯

 

쓸쓸하게 홀로 손님을 기다리는 의자들만이

덩그러니 추위에 떨고 있으며

오가는 산책하는 분 들도 거들떠보지 않는

쓸쓸함이 가득 차 있다.

 

조금만 기다려 보자.

이곳은 작년엔 마편초가 보랏빛 향기로

백일홍은 온갖 색깔로 나비들을 부르고

 

건너편에선 해바라기가 해님을 따라다니며

아양을 떨며 새들을 유혹하는

비행장 활주로 양쪽으로 멋진 그림을 그려냈었다.

 

봄을 그리워하는 비행장

오가는 몇몇 산책하시는 분들만이

외로움을 달래고 있지만

 

어느덧 찾아올

아지랑이 넘쳐나는 봄은 

 

향기가 넘쳐나고 

보랏빛이 넘실거리는 마편초와 백일홍

그리고 해바라기가

 

제천시민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 것이다.

 

 

 

 

 

 

 

 

 

 

 

 

 

 

 

 

 

 

 

 

 

 

 

 

 

 

 

 

 

 

 

 

 

 

 

 

 

 

 

비행장 길 건너에 수석들이 묘한 모습으로 서 있다.

물과 바람이 수십만 년에 걸쳐 만들어진 형상은

어느 유명한 조각가도 만들 수 없는 아름다움이 넘쳐난다.

 

 

 

제천 모산 비행장은 70여 년 만에 용도폐기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지역개발과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아왔던 주변주민들의

불편사항이 일부 해소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