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눈이 내린다.
2023. 1. 16. 11:46ㆍ나의 글
긴 긴 추운 겨울
하얀 이불을 덮어주듯
어미 마음으로 눈이 내린다.
올 겨울
유난히 잦은 눈으로
쌓이고 쌓인 눈이 지겨운데
며칠간 금빛 같은
봄 날씨 덕분에
가물었던 대지를 적셔주는데
그 사이를 못 참는 하늘에서
사라진 동심을 부르는
내 마음처럼 눈이 내린다.
동물들 발자국이 남긴
발 도장만이
처연하게 보이는 은 세상
목련 봉오리가
봄을 탐하듯
고개를 뾰족이 내미는데
꽃을 사랑하는 세상
울 마누라는
멋스러운 설국을 꽃같이
내 마음속에 내리는 눈처럼
그림처럼
핸드폰으로 담고 있다.
2023.1.16
집에서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