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림지의 겨울

2023. 1. 10. 15:28나의 글

 

 

 

2023년을 여는 유난히 추운 겨울

제천의 제일 명소 의림지

추위 속에서 짠하게 들려오는 노랫소리

 

심장병 어린이 돕기 자선 노래가

작은 노란 텐트 속에서 흘러나오지만

관객이 한분도 보이질 않는 추위

 

의림지를 한 바퀴 돌고 다시 그 자리에 

겨울 삭풍만큼 관객이 다녀간 흔적이 없다.

심장을 앓는 어린아이들 어이할꼬?

 

음악이 좋아서 일까?

심장병을 앓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자선공연을 펼치는 것일까?

 

물론 심장병을 앓는 아이들을 위한 

그 마음을 읽을수 있지만

 

좀 더 사람들이 많은 시장도

시민회관 광장도 사람들이 많은데

찬 바람만이 찾아오는 의림지에서

 

몇 시간째 목이 아프도록 노래를 부르고

빨간 모금통이 지나가는 관객들에게

슬픈 듯 유혹의 미소를 던지지만

 

거북이 보다 더 느린 

거들떠보지 않는 곳에서 외침에

빠일간 모금통은 언제쯤 배가 불러올까?

 

추위속에서 고생하시는데

애견을 끌고 산책하는 분의 시선도 외면하는데

당신이라도  좀다녀 오라는 집 사람

 

심장병 앓는 아이들의 신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제천 의림지에서 담다

202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