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영그러 간다.

2022. 10. 9. 22:04구르미 머무는 언덕

 

 

 

 

싸늘한 날씨 속에서도

꿀을 찾아 날아다니는 벌들

누가 시켰을까?

 

곤충들 거의 사라졌지만

네발나비와 남방 부전나비는

 

늙은 꽃에 뭐 먹을 게 있다고

겨울잠을 위해서일까?

코를 박고 꿀 먹는 모습이 서글퍼 보인다.

 

추위를 재촉하며 내리는 비

추적추적 을씨년스럽지만

하루가 다른 수채화를 그려내는데

 

가을걷이에 나선 뜨락의 꽃들

후세를 위해 알알이

영그러 가는 씨앗들

 

가을을 그려가는 잎새들

아직 푸르름이 살아있지만

대지위에 쌓여가는 슬픔이여

 

가을비가 그치면

어느새 물들어 가는 단풍들이

마음을 들뜨게 만들 것이고

 

울긋불긋 불타는 단풍 모습 보고파

나들이에 탄생을 지르고 

눈이 행복해 지지만

 

세월이 그 자리에 머물면 좋으련만

생각하기 싫은 겨울이

달콤했던 자리를 밀어낼 것이다.

 

 

 

 

 

 

 

 

▲과남풀(대용담)

 

 

 

 

 

▲범부채 씨앗

 

▲봉선화

 

 

 

 

 

▲독활(땅두릅)

 

 

 

 

 

 

 

 

 

 

 

▲구절초

 

 

 

▲다알리아

 

 

 

▲자주달개비

 

 

 

▲남방부전나비

 

구름이 머무는 언덕에서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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