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에 망가진 미모

2022. 8. 6. 16:29구르미 머무는 언덕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는 비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소낙비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햇살이 퍼지면 용광로 같은 뜨락

물끼 먹은 잔디밭에서 올라오는 습기

뭐 하나 좋은 환경이 아닌 꽃들

 

백합의 그윽한 향기도

미모 자랑 폼 한번 잡아 보지 못하고

내년에 다시 보자며 먼 길 떠나가네

 

 누가 더 예쁠까? 매년 백합과 미모 자랑하던

달덩이 다알리아도 견디기 어려운지

빗물 먹으믄 꽃 송이 제대로 들지도 못하는데

 

한수 아래로 보던 꽃들에게 진선미

 자리를 몽땅 내주어야 하는 백합과 다알리아

나그네 마음에 깊은 상념을 남기지만

 

어려운 환경을 이겨낸 앙증맞은 여러 꽃들이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요.

우리들이 있잖아요 .라며

 

오색찬란한 웃음을 터트린다.

 

 

 

 

 

 

 

 

 

 

 

 

 

 

 

 

 

 

 

 

 

 

 

 

 

 

 

 

 

 

 

 

 

 

 

 

 

 

 

 

 

 

 

 

 

 

 

 

 

 

 

 

 

 

 

 

 

 

 

 

 

 

 

 

 

 

 

 

 

 

 

 

 

 

 

 

 

 

 

 

 

 

 

 

 

 

 

 

 

 

 

 

 

구르미 머무는 언덕

 

 

 

이 음악은 1864년 남북전쟁 당시 5명의 아들을 전장에서 잃고 실의에 빠진 한 어머니에게

아브라함 링컨이 보낸 친서를 보고 Michael Hoppe 가 감동받아 작곡한 곡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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