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는 살아있다.

2022. 7. 24. 17:41화당리

 

 

 

장맛비에도 부는 바람에 몸 둘 바 모르던 산속 식구들

햇살이 퍼지자 언제 비가 왔었냐는듯 무릎을 넘어

어깨까지 자라난 풀들이 나그네 발걸음을 힘들게 한다.

 

바짓가랑이는 물론 등산화까지 빗물이 슬며시 스며든다.

오랜만에 나들이라 돌아설 수 없어 다니던 길 따라나서지만

적막감이 맴돈다.

 

시끄러울 정도로 울어대던 매미들도 세월을 거스를 수 없는지

자취를 감추고 대신 작은 풀벌레 소리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심심치 않을 정도로 핀 야생화들이 크고 작은 곤충들을 불러 모은다.

 

임도에 들어서며 장마로 고통받았을 산속 친구들을 생각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많은 야생화들이 보이고 나무를 칭칭 감은 칡,

칡꽃이 피면서 달달한 향기를 산속에 마구 뿌려댄다.

 

 

 

 

 

꼬리조팝꽃

 

 

산수국

산수국의 헛꽃 잎이 뒤집히다.

자기 역할을 다 했다는 뜻이다.

 

 

 

 

 마지막 불꽃을 피우는

까치수염

 

 

 

 

마타리

 

 

원추리

 

 

 

 

쪽동백 열매

 

 

배추흰나비

 

 

길을 막을 정도로 많은 개체가 보이는

물결나비

 

 

줄점팔랑나비

 

 

 

 

 

 

 

 

누리장나무

 

 

 

 

칡꽃

 

 

 

 

싸리꽃

 

 

 

 

 

 

산속에서 익어가는 복분자

 

 

백도라지

 

백운면 화당리 임도에서

202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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