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에선 지금
2022. 4. 20. 23:13ㆍ화당리
며칠 만에 산불감시원의 눈을 피해 임도에 올라보니
손톱 정도로 자란 두릅들이 싹뚝 사라져 버렸다.
먹기 좋게 커 특유한 향을 즐기며 먹어야 제 맛일 텐데
크기도 전에 못된 손들의 소행으로 사라지니 기가 막혔는지
진달래도 웃음기가 사라져 간다.
대신 다람쥐들이 감추어 놓았던 도토리들이 살아남아
날개 접은 우산나물 따라 하듯 앙증스럽게 자라나고
줄딸기 꽃 들은 분홍빛 햇살에 벌과 나비들과 사랑을나눈다.
산새들도 제 철인 듯 분주하게 날아다니고
적당하게 더운 날씨에 좋아라 나타나는 곤충과 나비들
호랑나비가 줄 딸기 꽃에서 주린 배를 채우는 모습이 이채롭다.
노란붓꽃과 보랏빛 각시붓꽃들도 마중을 나오고
어쩌다 마주한 한 떨기 고깔제비꽃이 홀로 피어나
나그네의 흥분된 카메라의 세례를 받는다.
딱 한송이 각시붓꽃도
색이 바랜 것처럼 몰골이 말이 아니게 외롭게 피어있다.
주변에 형제들을 찾느라 지친 모습이라 그런것 같다.
푸른부전나비
큰줄흰나비
줄딸기
다람쥐가 감추어 두었던 도토리가 살아남아
애기 도토리 나무로 환생한 모습이고 주변 가는곳 마다
보인다.
우산나물
나물로 변신할 정도의 크기이다.
구슬봉이
줄딸기 꽃에서 사랑을 나누는 호랑나비
고깔제비꽃
노랑붓꽃?
각시붓꽃
양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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