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나무 경사났네
2022. 4. 8. 21:11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나그네가 키우는 20여 그루의 매실나무
몇 날 며칠 꽃봉오리만 매달고 애를 태우더니
밤새 몇몇 송이 매화를 매달고 향기를
내뿜고 있는데
소문도 내지 않았는데 벌써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릴때 네발나비와 호랑나비가
질서도 지키지 않고 맘에 드는 꽃에
매달려 빨대를 꽂는다.
옛 문인들이 즐겨 시를 짓고 화가에겐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던 매화가 아니던가?
지금은 문인들보다 사진 담는 분들이
기막힌 작품 만들어
사랑을 받는데
나그네는 별반 대접해 줄 것이 없지만
나름 카메라로 예쁘게 담아 주려고 애를 쓰지만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늦여름이 되면 토실하게 자란 열매를
거두어 설탕으로 재우고
정성으로 담아 맛깔스러운 매실액을 만들어
체면을 세워주는 정도인데
해마다 목 빠지게 기다리는
동생들과 친구들에게 매실액을 주니
매화야!!
이 정도면 글로 그림으로 환생 못한 체면을 몸으로
보시하는 것 아니겠니?
'구르미 머무는 언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뜨락은 지금 (0) | 2022.04.11 |
---|---|
내 사랑 목련화야 (0) | 2022.04.09 |
올 봄 처음 만난 큰줄흰나비 (0) | 2022.04.07 |
나그네 부부 두더쥐와 동거를 하다. (0) | 2022.04.07 |
앗싸 호랑나비 한마리가~~~ (0) | 2022.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