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코앞으로 다가온 추석...제천 재래시장 이모저모

2013. 9. 14. 07:17나의 글

 

 추석을 며칠 앞두고 찾은 재래시장엔 인적이 없다.

경기가 없다고는 하지만 너무  텅 비어 있다.. 빗자루로 쓸어낸 것처럼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시장 골목에선 상인들이 손님을 끌기위해  떡매로 친 따뜻한 인절미를 만들어

선착순으로 오신 손님들에게 대접 하고 있다..왜 이런 행사를 하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들의 얼굴에 하고 싶은 말들이 씌여져 있어 얻어 먹는것으로 대신 하였다..

 

 떡매로 친 떡을 떼어내 인절미 만드는 분들에 옮기고 있는장면이다.

 

 앞가계 아줌마가 떡매를 치고 싶어 떡매을 쳐 보지만 두어번 들고 내리더니 기권이다..

남자들도 쉽게 못하는 것을 여인네가 흉내를 내 보지만 떡매치기가 그리 호락 호락 하던가?

 

 시장 안으로 들어 가니 몇몇 사람들이 추석 차례에 쓸 물건들을 구매 하고 있지만

물건 사려는 분 보다 장사꾼이 더 많은 사장의 썰렁한 분위기가 무겁게 내려 앉는다..

대형 마트가 편리한점은 있겠으나 조금 힘들어도 재래시장에서 흥정하는 재미도 엿보면서

덤도 얻는 즐거움을 느끼며 장을 보면 어떨까하고 생각해본다..

 

 생선매장엔 파리도 대형 마트로 원정을 갔는지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더운 날씨에 얼음만 축내는 생선을 보면서 시름이 깊어간다.

그녀가 쉬는 한숨에 땅이꺼지는 줄 알았다..

 

 제주산 은칼치는 덩치값을 하는지 한마리에 이만오천이란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사는 사람이 없어 싱싱함을 잃어 상품가치가

떨어지는것이 제일 마음이 아프단다..

 

 사람들은 지나가는데 손에는 아무것도 들지않고 눈쑈핑으로 대신하는가 보다..

품바공연을 해서 손님을 끌어 모으면 상인들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혼자 피식 웃어본다..행하지도 못할 궁상만 떠는 내 모습이 어떤 모습일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젊은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먹는데 열중이라 사진 찍히는줄도 모른다..

 

 먹고 싶은 분들은 이런 재래시장으로 오셔서 막걸리에 빈대떡으로 요기를 해결하면 좋으련만

모두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안타까움에 사진찍기도 미안스럽다..

 

 도라지를 까는 아줌마다.. 겁데기 까는 선수라고 하자 누구든 할수 있다며

이렇게 해서 자식들 대학 보내고 장가를 보냈다고 하신다..

참으로 자랑스런 어머니상이다..덥석 한사발 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괴일이 팔리지않아 울상인 아줌에게 몇개 사드렸더니

코가 땅에 닿을듯 인사를 하는 바람에 내 카메라가 놀란다...

 

대형마트보다 모든것이 불편 하겠지만 상품이 씽씽하면서 대형마트보다 2~30%

싼 재래시장을 이용하여 주셨으면 하는마음이 간절 하다.

주차장도 있고 없는것이 없는 재래시장을

이용 해 주십사 하고 이 글을 올린다..

출처 : 방정현 과 의림지사랑
글쓴이 : 오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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