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29. 22:37ㆍ나비와 곤충
학명: Coreana rapaelis (Oberthür, 1881)
분류: 부전나비과(Lycaenidae) > 녹색부전나비아과(Theclinae)
산수국이 산속을 훤하게 밝히고
나리꽃들도 황하게 웃고 있지만
하루 걸이 비로 많이 피로한가 보다.
아름다운 음악을 틀듯 들리던 새소리도
나뭇잎을 살랑거리며 불던 바람도
잡풀들이 내뿜던 향기도 사라진 지 오래다.
습기 먹은 날씨로 발길도 무거운데
웃자란 임도의 풀들이 나그네 키를 넘어서고
맺힌 이슬로 등산화와 옷이 말이 아니다.
나그네의 산책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들도 야생화도 거들떠보지 않고
오직 나비의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장마철도 아니면서 장마다운 날씨에
호럭 호락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나비들
허공만 맴도는 눈동자가 야속할 즈음
"붉은띠귤빛부전나비"가 나무 꼭대기에서
점유 행동으로 오르락내리락 애를 태우고는
잠시 여유를 부리며 나뭇잎에 안착한다.
오래 머물기를 바라며 사진 속에 담지만
나그네 소원이 뭐 대수냐는 듯
아쉬움만 가득 남기고 순식간에 사라진다.
올해 나비들이 보여주는 못된 행태 "순간이동"
나비 애호가들에게 안타까움만 안겨주는 게
대세가 되었나 보다.
저산 지대의 계곡 주변 잡목림 숲에 서식한다.
아침 나절에는 나뭇잎에 앉아 햇볕을 쬐다가
오후에는 식수 주위를 연약하게 날아다닌다.
수컷은 습기 있는 땅바닥에 잘 앉는다.
암컷은 식수 줄기의 틈이나 가지의 갈라진 곳에 여러 개씩 산란한다.
알로 월동하고
한반도에서는 지리산과 중북부에 국지적으로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