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나들이에서 만난 금빛어리표범나비

2021. 5. 12. 23:31나비와 곤충

 

 

 

 

 

 

울 동네에서만 맴돌던 나그네 우물 안 개구리가 바깥세상의 나비를 보는 순간이다.

같은 제천이지만 50km나 떨어진 한적하고 나지막한 야산에서

금빛어리표범나비를 만난다.

일주일 전 쥬디님의 안내를 받았지만 심한 바람으로 헛걸음이 된 후

일주일 만이다.

 

이런저런 일로 미루다 시기를 놓칠세라 서둘러 금빛 어리 표범나비의 서식지에

오니 나비를 좋아하는 분들이 여러 해에 걸쳐 남긴 발길로 산길이 반들거린다.

그 길 따라 산등성이로 올라가니 노간주나무와 회양목이 이 산을 점령해 버렸는데 

무슨 식물이 이들 나비의 식초며 나비들의 서식처가 되었을까?

 

금빛어리표범나비는 주로 덤불 조팝나무와 엉겅퀴 토끼풀에 앉아

 사랑을 나누는 애로 사진으로 눈이 즐거웠는데 

 꽃에 앉은 예쁜 모습만을 보여줄 거라 상상했는데 기대와는 거리가 먼

나뭇잎이나 풀대에서 날개를 편 평범한 모습만 보인다.

 

우물 안 개구리가 세상 밖으로 나온 첫 번째 발걸음에 만난 금빛어리표범나비

아마추어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진이지만 내겐

가슴 벅찬 만남이었다.

 

 

 

 

 

 

 

 

 

 

 

 

 

 

 

 

 

 

 

 

 

 

 

 

 

 

 

 

 

학명: Eurodryas sibirica (Staudinger, 1861)

 

암컷은 수컷보다 크며 날개 모양이 둥그스름하고 날개 윗면의 검은색 무늬의 발달이 약하다. 

뒷날개 아랫면의 외연 가까이에 있는 금빛의 넓은 띠 속에 검은 점이 줄지어 있다. 

이 특징은 다른 유사종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므로 구별점이 되고 있다.

 

산지의 경사면과 능선의 초지에 서식한다. 

채광이 좋을 때 민첩하게 짧은 거리를 날아다니며 

엉겅퀴, 덤불조팝나무 등의 꽃에서 흡밀한다. 

암컷은 식초의 잎 아랫면에 수십 개씩 산란한다. 

부화하여 나온 애벌레는 토해 낸 실로 잎을 엮어 그 속에서 무리지어 생활하며 성장한다. 

애벌레로 월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