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3. 17:03ㆍ뜨락에 핀꽃들
백합이 필 때면/오공
절세미인이 향수냄새 풀풀 풍기며
하루 종일 길을 걸어 다녀도
아무도 거들떠보질 않는다.
속상하겠지만 너무 눈부신 아름다움에
애인이 있을 거라는 편견으로
어떤남자도 접근하지 못했다는데
삐삐 보급 전 까지 그런 광경이었을 것이고
지금 이런 어리석고 바보 같은 일은
일어나지도 그냥 놔두지도 않을 것이다.
미모를 갖춘 절세미인이든 개성 넘치는 여인이든
sns로 중매쟁이로 어느 경로로 해서든
스스로 남자를 고르는 세상이고.
여자들에게 직업이 개방되고
혼자 즐기는 여인들이 넘치고 남성 싱글족에
늦은 결혼에 인구 절벽을 불러왔지만
백합이 매혹적으로 피어나는 찜통 여름이
무더위로 우쭐거릴 때면
뜨락의 모든 꽃들이 주눅들어 가는데
은은하고 강렬한 향기를 온 천지에 뿌리는 백합
벌 나비와 곤충들 좋아라 모두들
덤벼들 것 같지만
옛날 매혹적인 여자들 너무 예뻐 접근 못하듯
백합도 왠지 곤충들에게 따돌림으로
외롭고 외로운데
고혹적인 향기가 강해서일까?
독한 꿀이 싫어 벌과 나비들이 기피하는 걸까?
씨방으로 대를 잇지 않기 때문일까?
왠만해선 곤충들이 백합과 몇몇 꽃들에겐
근처로 접근도 눈길조차
잘 주지 않는 이유는 뭘까?
씨 없는 뿌리로 대를 이어가는 이유 때문에
기피하는 것일까?
너무 독한 향기 때문일까?
이유는 뭘까?
비 온 다음날이면
크기가 성냥개비보다 작은 이 버섯이
꽃잔디 밭에 수를 놓는다.
↑위 큰광대노린재 약충
↓아래 큰광대노린재(작년에 찍은사진)
약충이 성충이 된 모습
무슨 곤충일까?
파리처럼 생겼는데 크기는 파리의 반 정도
알려주세요?
지루한 장마속에 해가 반짝 열리자
파란하늘엔 비행기가
꿈을 싣고 시원하게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