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란초(姿蘭草)

2019. 6. 6. 09:08화당리




학명 : Ajuga spectabilis Nakai




자란초(姿蘭草) /오공


내가 사는 곳 백운면 화당리엔 뱃재고개가 있다.

고개에서 좌 우측에 산으로 다니는 임도가 개설되어 있는데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가 실어 나르는 야생화 향기가

코를 벌룸거리게 만든다.


아카시 꽃도 지고 찔레꽃도 향수병을 닫아버리니

진한 향기는 떠나갔지만 꿩대신 닭이라고 산목련과 쪽동백이

화려한 외모만큼 은은한 향기를 뿜어낸다 


짙은 녹음속으로 빠져든 임도를 걷노라면 새들도 어디로 가고 

야생화는 안보이는 늦봄이기에 샤스타데이지와 개망초

드믄드믄 이름모를 야생화들만이 길손을 맞는다.


꼬불꼬불 산속 임도를 돌아가던 중 저 멀리 눈에 들어오는 꽃이 있다.

반가움에 달려가 보니 보랏빛이 감도는 자란초가 만개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조개같은 웃음으로 나를 맞는다.


자란초가 하는 말인즉 나를 보며 조개나물처럼 생겼다느니 금창초를

닮았느니 하는데 맞는 말이며  외모도 비슷하고 저도 꿀풀과 속하며 일명

큰잎조개나물로 나의 꽃말은 순결, 존엄,행복이라 한다우.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500m이상의 산에서 자라며 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볼 수 도 없는 꽃으로 일명 누룽지 나물로 불리기도 하는데

어린잎으로 나물을 해 먹으면 누룽지 맛이 난다고 하며


자란초도 서서히 꽃잎을 내려 놓는다.

내년을 기약하면 될 것을 또 다른 야생화들를 불러모아 뒤를 잇게 한다.

바로 산수국이 오밀조밀한 꽃망울 덩어리(유성화)를 매달아

현란한 헛(무성화)꽃으로 벌과 나비를 유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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