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맛

2019. 6. 9. 22:33아침을 열며








자연의 맛 /오공


아내와 연애의 맛이란 프로가 인기라는데

내가 제일로 손꼽는 맛은

자연의 맛일께다.


자연의 맛이란

사시사철 산과 들을 찾아 발품을

팔아야만 얻어지는데


산속을 걷다보면

검푸른 나무잎끼리 부벼대는 잎새들 소리

귀를 행복하게 해 주는 맛  


잘난 여인이 풍기는 알싸한 향기처럼

오묘한 산속 향기가 남녀의 코를 벌름거리게

만드는 맛


사랑을 탐닉하는 곤충들의 격렬한 춤사위

숭고한 사랑과 밀회, 대담한 행위를

렌즈에 담아내는 맛


새로운 꽃들이 아름다운 미소로

모델이 되어주고 그 모습을 담으면서

만족감에 취하는 맛


가뭄으로 시름이 깊어질때

단비가 내리며 시원스레 흘러가는

청아한 물소리의 맛


 줄딸기가 걸음을 멈추게 하고

연홍색 탐스러운 함성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쏘냐?


 새콤 달콤하고 상큼한 맛과 향기

자연이 만든 딸기의 질감

입안에서 춤을 추는 맛


오디의 달콤 묵직한 맛

벚지(벚나무 열매)의 쓴맛으로 

입가를 퍼렇게 물들이

추억의 맛


산속에서 만드는

 피톤치드와 묘한 향기가

마음을 안정시키는 맛


내 몸은 날아갈듯 춤을 춘다.

음~~바로 이런 행복이

자연의 맛이지





참조팝나무





자주개자리






꿀풀






무슨 꽃일까?




짐승이 나를 보자 도망간다

무슨 짐승일까 상상 해 보시라...





쥐오줌플에

 앉은 이름모를 나비




산딸나무





시간가는줄 모르는 사랑놀음

부끄러움은 사치일뿐...








줄딸기

한발짝 디딜때 마다 임도 양쪽으로 딸기가 나그네 걸음을 멈춰 세우며

저요 저를 외치며 유혹한다.


만일 딸기를 땄다면 한가마니는 순식간에 수확할 만큼 지천에 깔렸다.

비닐 주머니라도 있었다면 넘치게 따 마님한테 칭찬을 받았을 것을...







오디





족제비싸리





산목련(함박꽃)




부처나비




쪽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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