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 5월초에 생긴 일
2018. 5. 12. 11:34ㆍ일상
4월말 5월초에 생긴 일/오공
바람결에 싣고 오는 은은한 향기가 아침을 열고 자고 일어나면
저요 저 라며 눈도장을 찍던 꽃들을 몇 장 찍어 놓았는데
이제사 몇장 올린다.
항암중엔 늘 입맛이 문제다
옛날분들은 입맛이 없을때 "소태를 씹는 것 같다 "표현했는데
그 보다 더 한 입맛에 항암이 심해지는 증상으로 치부하며
견디려 했는데 시시각각 의식이 혼미해지고 희미해 진다.
응급실에 실려 와서야 당뇨합병증이라는걸 알게 되었고
7일간의 입원으로 900까지 치솟던 당수치를 잡을 수 있었고
평생 당뇨를 안고 살아야 한다는 현실에 당혹감이 앞서지만
아쪄랴! 후들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퇴원을 하게 된다.
항암은 이제 겨우 반바퀴를 돌았는데 새로운 복병인 당뇨와 함께 가야한다.
이 아름다운 봄날의 화사함도 여름을 향한 새로운 꽃들의 생동감도
느낄 수 없이 보내야만 하는 마음이지만
백합꽃이 풍기는 향기와 여름꽃이 피어나는 날 모든 치료가 끝났으면 좋겠다.
잘 참고 견디다 보면 블로그라는 공간에 아름다운 사진과 나의 생각에
색깔을 입혀 여러분들을 찾아 뵐 것이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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