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19. 17:16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앵초
춤추는 뜨락/오공
목련이 피는 날 만나자던 그녀가
아련히 그리운 계절
그날처럼 목련이 화알짝 꽃잎을 연다.
청초한 그녀가
바람에 흔들리듯 떠나던 날
분홍빛 앵초가 살겹게 피어난다.
그 마음 달래듯
매화 꽃과 앵두 꽃도
자두 꽃처럼
그윽한 향기를 뿜어내고
수선화도
금붓꽃도
튤립도
얼굴자랑에 미인대회가 열리는데
겨우내 움추렸던 벌과 나비
그리고
새들이 뜨락을 맴돌며
수채화로 봄을 그려낸다.
목련꽃이 누렇게 변해버린 꽃잎을 한꺼풀씩 내려놓는다.
봄을 한발짝씩 밀어내며 성숙한 봄을 그려낸다.
수선화
꽃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이던 어린시절이 생각나게 만드는 꽃이
하얗고 노란색으로 자태를 뽐낸다.
금붓꽃
꽃잎 따다가 손녀의 머리에 꽂아주고 싶다.
내겐 손자 손녀가 없지만...
앵초..
내가 다니던 산악회 총무의 별명이 앵초였는데
산악회 다니며 많은 꽃들을 찍더니 사진작가로 활동한다.
노오란 민들레가 그리웠을까?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힐링을 한다.
튤립으로 비행하는 벌..
꽃이름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조팝처럼 보이긴 하지만 자두같은 열매를 맺으며 나무로 자란다.
향기도 물씬 풍기면서..
크게 확대해서 올렸다.
아시는 분이 계시면 알려주시길 기대하면서
나비가 봄향기에 부채질 하면서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새들도 둥지를 틀고 알을 낳으려고 분주하다.
울집에도 새 부부가 둥지를 만들었는데
길고양이가 지나는 길목이라 알낳기를 포기했다.
이 벌도 겨우내 매화향기가 그리웠을 것이다.
붉은 튤립은 며칠안에 필 것 같은데
기다리기 지쳤는지
이 노랑 률립은 친구가 꽃피우기전에 마냥 봄을 즐긴다.
거기에도 꿀이 ..
머리를 쳐박고 마냥 사랑을 속삭인다.
명자꽃
일본아이들이 꽃이름을 명자라 지었다는데
이젠 우리식대로 꽃이름을 만들면 좋겠다.
금낭화
꽃이 영글지 않아서 일까?
복주머니가 글쎄다..ㅎㅎㅎ
단풍잎이 햇살에
꽃처럼 보이길래 한방 찍어 올렸다.
조팝나무에
흰눈이 쌓인것 처럼 해맑게 옹기종기 모여
자태를 뽐낸다.
두릅
먹을만큼 생산할 수 있어 해마다 집안 형제들과
오랜친구들이 일년에 한번 조촐한 파티를 연다.
오늘 내일 사이에 따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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