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5. 12:09ㆍ화당리
삼봉산 임도(林道)/오공
내 건강을 지켜주는 곳 삼봉산 임도
왼쪽으로 걸어도 오른쪽으로 걸어도 약 두 시간 거리로
사계절에 걸쳐 걷는 이 길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봄이 되면 연록색이 비단결처럼 펼쳐지고 야생화와 솔향기가 가슴에
안기고 여름이 되면 시원스레 흐르는 계곡물소리와 산새들이
합창하며 가을이 되면 온산을 붉게 물들이는데
원시림을 닮아가는 산속에선 동식물들의 사랑과 애환이 교차하고
골짜기마다 풍겨오는 야생화 향기와 약초냄새에
더덕향까지 가세하며 혼절할 지경이다.
산속 깊은 곳 계곡너머 너덕골엔 호식총이 있었는데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고는 머리만 남겨 이를 모아 쌓아놓은 돌무덤을
호식총이라 불렸으며 지금은 그 흔적도 없다.
이렇게 원시림 같은 삼봉산
겨울이 되면 엄청난 눈이 쌓여 꼼짝없이 갇혀살게 만들지만
모든 죄를 눈감아 주듯 고요속 하얀 설국으로 변하는데
그 삼봉산 설경을 구경삼아 거의 매일 걷는다.
삼봉산
높이는 약 909m로 1, 2, 3 봉으로 이루어졌다.
오르는 길은 여러군데로 나 있지만 화당1리
과수원앞 길을 제일 많이 선호하며 3~4시간 정도 걸린다.
임도
지금은 눈과 함께 푸르름을 못버리는 잡초들이
길을 안내하는 이곳
화당2리는 화전민들이 일구어 온 마을로 알고있다.
박정희 대통령시절 전국의 화전민들에게 돈을주어 도시쪽으로
나가 살게할때 못나간 분들이 터전을 잡은 곳이 화당2리다.
화살촉 열매
산속 곳곳마다 화전민들이 살았던 흔적들이 희미하게나마
남아있어 어려웠던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산수유 열매
계곡물은 옛날과 다름없이 흐르는데
화전민들의 고단한 삶과 동식물의 애환과 사랑의
역사를 안고 지금도 거침없이 흐른다.
지금은 올무를 설치하는 분들이 없지만 옛날엔 돈벌이로
설치했으며 4년전에는 우리집 개도 옛날 설치한
올무에 걸린적이 있었다.
꽃잔디가 겨울에게 앙탈을 부려요
올무가 없어져서 그런지 아니면 생태계가 좋아져 그런지
약 열흘전 이곳에서 담비를 촬영할 수 있었다.
노박덩쿨 열매
임도를 거닐다 보면 산토기도 만나고 고라니도 만난다.
사람소리만 나도 도망가는 그들을 촬영하려는 순간
시야에서 사라져 인증사진이 거의 없다.
물론 멧돼지도 만나고 노루도 만난다.
이들은 사람소리에 다 도망치지만 새끼를 보호하려는
멧돼지는 사람도 공격한다는데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멧돼지를 한번도 본적이 없다.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에서 강원도 귀래면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있는데
우리들은 그 고개를 "배재"라 부른다.
봄을 기다리는 마음
이 고개는 신라 경순왕이 왕건에게 하직인사를 했던 곳이며
고개넘어 귀래면(貴來面)은 귀한분이 왔다고 귀래면이라 불려졌으며
실제 경순왕이 귀래면(貴來面) 절골에서18년간 살았다고 한다.
단종이 한양을 바라보고 마지막 하직인사를 한 곳으로 배재라
불렸다는데 어느설이 맞는지 모르겠으나 경순왕 보다는
단종이 하직인사한 곳에 한표를 던진다.
바로 여기가 배재고개다.
역사가 서린 고개엔 지금도 거센 바람이
한을 풀듯 매섭게 분다.
이 자리가 화전민들이 밭을 만들어 농사짓던 화전일 것이다.
지금은 나무를 심어 그 흔적이 보이질 않지만...
주변엔 반달처럼 생긴 논도 보인다.
임도길에서 가장 눈을 홀리는 바위
거북등처럼 갈라진 바위가 눈길을 끄는데
나는 이 바위를 거북바위로 부른다.
화전민들이 파 놓은 것 같은 샘터
이곳에서 물을 길어 먹었으리라
그곳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는데
한입 깨물어 본다.
음~~옛날 맛이난다.
임도길에서 내려다 본
화당리는 제천에서 귀촌인들이 가장 선호한다고
부동산에서 귀뜸해 준다.
마지막 구간에서 본 말벌집
말벌과 함게 술에 넣어 노봉방을 빚는데
이 말벌집은 수난을 벗어났구나..
피샤의 사탑?
우이하면 좋을꼬?
겨울에 먹일 소먹이
울 동네 저편에 꼭 한집이 소를 기르는데
겨울철이 되면 이렇게 쌓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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