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의 꼬리 (2017)

2017. 9. 16. 20:38시 같은 글



꽃범의 꼬리

분류 : 꿀풀과(Labiatae)

학명 : Physostegia virginiana

꽃말 : 젊은날의 화상, 청춘, 추억



꽃범의 꼬리/오공


개똥이네 쇠똥이네도

흔해빠진 꽃범의 꼬리지만

벌과 나비가 정신 줄을 놓는다는 미모


화사하다 못해 눈이 부신다.

백합도 장미도 뜨락을 다녀갔지만

네 미모에 견줄 수가 없구나.


붕어가 웃기도 하고

뻐끔뻐끔 물먹는 모습도 보이고

노니는 모습이 황홀하구나.


갈색바람이 불면

기절초풍 꽃들이 비실비실 시들어 가는데

절세미인은 무탈하구나.

 

파란하늘에 흰구름 데려오는 가을

꽃범의 꼬리가 춤추는 날이면

단풍도 곱게 추억을 쌓아간단다.












































꽃범의 꼬리/오공

 

귀촌해서 길가에 심어진 너를 보았을때

한통속으로 모여 모여

연분홍 웃음으로 내마음을 사로 잡았었지

 

한참 들여다 보고 있노라니 

임자없는 흔해빠진 꽃이니

한줌 뽑아다 심어보슈 라고 농부님이 권했지.

 

올커니 한줌 얻어다가 심었더니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

꽃범의 꼬리라는 이름으로 넘실거리고

 

화사하개 피어 오르는 그대가 있어

입추를 기념하듯 팝콘 터트리듯

분홍빛 웃음으로 가을을 부르는 네 이름이

범꼬리를 닮았다는구나.


201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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