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21. 20:02ㆍ아침을 열며
동자꽃
분류:석죽과 여러해 살이풀
학명:Lychnis cognata Maxim.
장마가 멈칫거리는 산책길/오공
가뭄으로 시달리고 장맛비로 통곡소리 그칠 날 없는데
번개질에 먹구름이 몰려오는데
마냥 미룰 수 없어 산책길로 나가 보는데 숨죽이고 있던
향기가 비눗방울 터지듯이 공기를 정화시키며
길을 안내한다.
산림조합 중앙회가 운영하는 관리소에 높은 사람들이
휴가차 올 요량인지 임도길에 키만큼 자란 풀들이
시원스레 이발을 했는데
내 생각이지만 예산이 없어 임도길 크게자란 풀들
못 깍는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높은 분들 휴가 행차에는
담당자도 어쩔수 없었을까?
울창한 숲속을 헤쳐가며 녹색 바람이 분다.
풋풋한 풀냄새를 싣고 산머리를 돌고 돌며 무더위를
식히며 산새들과 조우를 한다.
풀숲에 숨었던 버섯들도 나 좀 봐 달란다.
여러 종류들의 버섯들이지만 이름표를 달아줄 식견이
모자라 부끄럽다.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흘러가는 계곡의 물소리
가뭄때 바닥이 보여 안쓰러웠는데 시원하고 우렁찬
테너의 노랫가락처럼 즐거움을 준다.
그 사이 못 보던 꽃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몇몇 꽃은 이름을 알 수 있으나 처음 접하는 꽃들은
활짝 웃으며 길손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는다.
동자꽃에는 동자에 얽힌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어느 암자에 스님과 동자가 살았는데,
스님이 마을에 내려갔다가 눈이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산사로 돌아가지 못했다.
눈이 녹을 때까지 며칠을 기다렸다가 올라가 보니 스님을 기다리던 동자가 얼어 죽어 있었다.
스님은 동자를 고이 묻어 주었는데,
이듬해에 동자가 얼어 죽은 자리에서 동자의 얼굴처럼 둥글고 붉은 꽃이 피었다.
그래서 그 꽃을 동자꽃이라고 불렀다고 한다.<야생화백과사전-여름편>
꽃이름은 있을텐데
아시는 분 이름표를 달아주세요.
※"고삼"이라고 듬북이님이 알려주셨습니다.
↑고삼의 잎인데 흐리게 찍혔다.
※활량나물
예나님이 알려주셨습니다
이 꽃도 이름을 알 수 없지만
이름표를 달아줄 분을 기다려 본다.
※"짚신나물" 듬북이님이 알려주셨습니다.
닭의 장풀
작고 흔한 풀이지만 색감만은 어느꽃에도
질 마음이 없단다.
아직도 노루오줌풀이 줄지어 피어서
바람결에 손짓을 한다.
개다래의 열매
며칠전까지 나뭇잎 뒤에 숨어 꽃을 피웠는데
열매로 나를 반긴다.
야생 복분자
지금 산속엔 이 넘들이 길손을 유혹한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수 없지.
마타리가 맞는지 모르겠으나
이제 아기티에서 벗어나려나 보다.
며칠 있으면 정체가 밝혀지겠지만.
누리장이 꽃잎을 활짝열어
팔랑개비를 돌려보는데 잘 될까?
등골나물
※듬북이님이 알려주셨습니다.
달맞이꽃이다
며칠있으면 병아리 웃음으로
수없이 피어날 것인데 성질 급한넘인가 보다.
모르는 이 아이가
나를 불러세운다.
볼품도 없지만 이 넘도 꽃이 아니겠는가?
※좁쌀풀
이름을 모르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카메라에 담았다.
이름표를 달아줄 분을 기다리면서
※여우꽃각시버섯
듬북이님이 알려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