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백매와 겹황매
2017. 4. 30. 11:05ㆍ아름다운꽃
겹백매와 겹황매/오공
하얀 꽃을 매단 아주 작은 한 가닥 나무가 다른 나무 사이에 숨어 있기에
옮겨 심었더니 몇년지난 지금 고맙다는 듯 무럭무럭 자라 팝콘처럼
터트린 흰꽃송이를 토해내며 "구르미 머무는 언덕"을 빛내준다.
황매도 춘천에서 시집을 왔는데 성장속도가 장난이 아닌듯 옆으로 옆으로 퍼지며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꽃송이를 매달고 축 늘어져 예쁜 꽃을 피워낸다.
눈이 즐겁다고 해야 할 정도로 사랑을 쏟아낸다.
겹백매와 잎사귀도 꽃모양도 비슷한 분홍빛갈의 겹분홍 매화라고 불러도 될 만큼
닮은 어린 친구가 꽃 몇 송이를 달고 나도 겹매화라는듯 분홍빛
여리게 미소를 짓는데 내년엔 가닥수가 많은 성인나무로
자라 분홍꽃을 피워 낼 것이다.
수많은 꽃들이 어우러져 뜨락을 아름답게 꾸민후 홀연히 떠나는 꽃들 뒤를이어
새로운 꽃들이 피고지기를 반복하며 십일월 중순까지 예쁨을 주고는
다음해를 기약하며 떠나갈 것이기에 눈으로
가슴으로 그들을 품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