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7. 19:01ㆍ일상
풍기토종인삼시장/오공
풍기를 지나오는 길에 인삼과 인견이 유명한 곳이라고 하기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눈에 보이는 인삼 시장에 들렸다.
겨울이라 그런지 인삼시장의 찬 기운이 느껴지는 순간 가계 문이 열리며 여주인의
잽싼 눈웃음 호객으로 모시듯 끌려 들어가 보니 여러 명이 모여앉아 술타령이다.
장사가 되지 않으니 이렇게라도 시간을 보내는 시장 사람들을 두고 그냥 나오기가
어정쩡한데 여주인께서 어느새 내 손에 뜨거운 홍삼물을 대령하며 마음을
휘어잡으니 나오기가 더 어려워져 할 수 없이 몇 가지 인삼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아무 생각 없이 들러본 인삼시장에서 흥정이란 재미도 없이 인삼을 샀으므로 다음에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풍기의 여러 인삼시장을 들러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고
흥정으로 싼 가격에 인삼도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며
풍기엔 펄프를 녹여 추출하여 만든 "인견"도 유명한데 일제강점기에 북한에서 직물공장을
하던 사람들이 풍기 지역으로 모여 공장을 만들고 이후 섬세한 나염 기술과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 특산물이 되었고 인견으로 만든 옷들이 유명하다고 하니
겨울이지만 많은 분들이 풍기를 찾아서 "인삼"과 "인견"을 구입하여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인삼 가격도 바가지를 씌우는건 아닌 것 같아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이 든다.
참 추워 보인다.
겨울에 고생이 많아 보이는 인삼들..
여름엔 물이라도 뿌려주어 싱싱 해 보일텐데
겨울의 인삼은 왠지 처량해 보인다.
비닐에 쌓여 추위를 모면하는 인삼들.
발가벗은 모습으로 다가오는 인삼이 불쌍 해 보여
사줄 수 밖에 없었다.
시장안엔 적막감만이 돌고 문닫은 인삼시장처럼 느껴진다.
가계안에선 상인들끼리 모여 나름대로 세월을 낚고 있을 것이다.
끌리듯 들어간 상점안에선 지금도 훈훈한 술타령이 계속이어 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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